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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늪에 빠진 최은서 세 번째 개인 발표회 '천명'

 

 

국악의 늪에 빠진 최은서 세 번째 개인 발표회 '천명'

 

한성여자중학교 교사이고 단국대학교 대학원(박사과정) 국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최은서의 세 번째 소리 발표회가 2022년 6월 10일 오후 5시30분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에서 단국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가 주최/주관하고 사단법인 배뱅이굿 보존회가 후원하는 박사 연주회가 막을 올린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면서 자신은 단국대학교에서 국악학과 박사과정을 수학하는 학생이기도 한 최은서 선생은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로 활동하면서 사단법인 배뱅이굿 보존회 사무국장, 전국교사풍물모임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성여자중학교 풍물동아리 “덩더쿵”과 한성여자중학교 가야금병창 동아리 지도 교사로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한 흔한 말로 국악의 늪에 빠진 사람이다.

 

최은서 선생은 전국서도소리경연대회 명창부에서는 장원을 하였고 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벽파국악대전에서는 명창부 대상을 수상하는 등 최은서의 국악을 향한 종횡무진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넋을 빼는, 국악에 미친 사람이다.

 

2020년 11월 14일에는 배뱅이굿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완창 발표회를 갖었고, 2021년 6월 16일에는 “한모금”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표회를 열었으며, 올해 최은서의 세 번째 개인 발표회를 앞두고 있다.

 

모시는 글

 

천직(天職)은 타고난 직업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처럼 생각할 때 씁니다. 
아이들과 웃음 가득한 인사를 나눌 때, 새로운 배움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복도를 가득 메운 수다, 웃음소리... 이러한 일상에 입 꼬리가 올라가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이 두 단어가 떠오릅니다. 매일 이 해맑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가끔은 부끄럽고 부족했던 모습이 떠올라 낯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그 기억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2025년 새로운 교육과정의 음악 교과서에 ‘국악을 대폭 축소’할 거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있었습니다.
 

과거 일제는 우리 전통문화를 말살하고, 민족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식민 통치를 지속하려 했습니다. 요즘말로 소위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한 것인데요, 해방 후에도 이러한 잔해가 그대로 의식 속에 남아 우리 스스로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서구의 것에 비해 진부하거나 낙후된 것으로 폄훼하였습니다. 해방 된 지 80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러한 생각이 아직도 청산되지 못하고 여전히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


독도는 해군과 해경이 지키지만, 우리 전통문화는 스스로 향유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뺏기게 됩니다. 중국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자신들의 전통의상이라며 입었습니다. 아리랑을 자신들의 무형문화재로 등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우리 것이라고 화를 내며 주장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향유하지도 않으면서 부르르 화만 내봐야 별 소용이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된장찌개를 먹고 자라야 나중에 커서도 된장찌개를 즐기게 되고 맛 집도 찾아다니게 됩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도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즐기도록 교육해야만 우리 것을 폄훼하지 않고 즐기며 향유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교육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는 일이며 하늘의 명령 즉, 천명(天命)임을 되새기게 되는 요즘입니다. 어느덧 천명을 깨우쳐야 하는 나이가 되었기에, 이러한 마음을 담아 오늘의 공연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의 이 공연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직 코로나로 외출이 조심스러운 상황임에도 저의 공연에 왕림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 주시고, 숨죽이며 이 공연을 지켜봐주실 김경배, 유지숙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세 번째 발표회에는 찬조공연으로 전통타악연구소 “판”의 오광식, 장혜란, 류정호, 김상국, 김연수가 출연하고 한성여자중학교 17명의 제자들로 구성된 풍물동아리 “덩더쿵”이 찬조 출연으로 선생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순서를 마련하였다. 또 한성여자중학교 가야금 병창 동아리 “아리가야”의 1학년과 2학년 제자들이 선생님의 끝 모를 국악사랑을 응원하는 따뜻한 사제지간의 교감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고 한다.

 

감동이 어울어지는 한판이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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